식스헌드레드 이도겸 첫 리드 등반 소감

첫 리드 등반, 처음이라는 단어는 설레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해요.
어디를 딛고 어디를 잡아야 하는지, 어디로 가야 하는지, 혹시 추락하면 어쩌나. 여러 가지 걱정과 두려움이 가득했죠.
그런데 막상 바위에 붙어서 첫 퀵드로우에 클립을 하고 나니깐 마음이 평온해졌다고 해야 하나? 평상심이라고 하던가? 암튼 그다음부턴 잡생각이 사라졌어요. 오직 홀드만 생각했던 거 같아요
어딜 잡고 발은 어디로 옮겨야 할까. 오직 그 생각뿐이었고, 고도가 높아질수록 점점 더 몰입했던 거 같네요.
그땐 추락이라는 단어조차 떠오르지 않았고요. 정작 두려움이 몰려왔던 순간은 확보를 하고 나서였어요.
안도감과 함께 아찔한 고도에 두려운 마음이 생기더라고요.
첫 선등 소감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
'몰입'
그냥 오직 홀드만 생각하면서 올라왔어요.
다시 또 선등하라고 하면 두려울 것 같아요. 하지만 바위에 붙는 순간 또 홀드에 빠져들겠죠.
두렵기 때문에 더 집중하게 되는 이상한 매력이 있어요. 암벽등반은 무서운데 또 너무 재밌어요.
참 이상하죠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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